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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신사참배 한적 없어 산케이가 내말 왜곡"/ "日에 대한 생각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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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신사참배 한적 없어 산케이가 내말 왜곡"/ "日에 대한 생각 달라져"

입력
200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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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60·사진)씨가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및 독도·교과서 문제 등에 관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조씨는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말의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산케이가 사과와 정정보도를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24일자 인터뷰 기사에서 조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뒤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배 반대 목소리가 워낙 커 굉장한 장소일 거라고 세뇌당했다"고 말했고, 독도·교과서 문제와 관련, "냉정한 대응에서 일본이 한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씨는 자신의 책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일본 출간에 맞춰 17~21일 일본을 방문, 산케이 등 10여개 언론사와 인터뷰했다. 보도 내용이 알려진 뒤 인터넷 등에는 조씨를 비난하고, KBS에 대해 ‘체험 삶의 현장’ 진행자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조씨와의 일문일답.

-산케이신문 기사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돼있는데.

"말도 안 된다. 일본인 통역자도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으며, 해당 기자를 통해 정정보도 하기로 했다고 출판사(랜덤하우스중앙)쪽에도 연락이 왔다."

-‘속았다’ ‘세뇌당했다’고 말한 진의는.

"외관이 보잘 것 없더라는 말이었다. 조용히 참배하면 될 걸 연기를 내서 주변국가들의 반발을 유도하고 힘의 논리를 밀어붙이려는 고도의 홍보전략에 속았다는 뜻이었다. 책에도 그렇게 썼고,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독도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이 한수 위’라고 말한 의도는.

"남의 땅을 놓고 조례를 만들어 우리를 끓게 만들고 결국 국제재판소로 가서 돈과 힘으로 이겨보겠다는 너희들 전략이 대단하다, 그런데 턱도 없는 짓거리라는 뜻의 일종의 반어법이었다."

-산케이는 대표적 우익 신문인데,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극우라는 것은 귀국해서 알았다. 내가 그렇게 띨띨한 데가 있는 사람이다."

-이번 일로 일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나.

"책을 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책은 일본의 주도면밀한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쓴 것인데, 그 속에 악의적 허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반어법이나 풍자를 못 알아듣는 걸 보고, 맥아더가 일본 정신연령이 12세라고 말한 거나, 전여옥씨가 주장해 온 일본의 유치함을 뒤늦게 실감했다. 일본에 새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책에서의 주장이 틀렸다는 말인가.

"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일본의 속을 못보고 겉만 봤다는 비판에 일리가 있다. 미진한 부분을 추가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KBS 프로그램 진행과 빅3 콘서트는 어떻게 되나.

"여론이 좋지 않으니… KBS 결정에 따르겠다. 콘서트는 한다."

-활동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내가 좀 우쭐하는 게 있어 언젠가 화를 당할 줄 알았다. 앞으로는 말수를 줄이고 어른답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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