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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 사무직’은 옛말/ 삼성重 비만직원 생산직이 되레 2배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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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 사무직’은 옛말/ 삼성重 비만직원 생산직이 되레 2배많아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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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사는 건설회사 부장 김모(48)씨는 최근 바지 허리사이즈가 36인치에서 32인치로 줄었다. 서울 구로동 빌딩 건설공사 현장소장을 맡았던 1년 전만 하더라도 몸무게가 88㎏에 달했지만 내근 부서로 옮긴 뒤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몸무게가 75㎏이 됐다. 김씨는 "현장에 있을 땐 몸이 고돼 밥을 많이 먹고 회식도 자주 했지만 요즘에는 회식도 자제하고 여유 있을 때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사무직 근로자는 뚱뚱하고 생산직 근로자는 날씬하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생산직 근로자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무직 근로자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직원 6,621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25~29.9인 중등 비만자 1,562명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는 1,088명으로 사무직 474명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또 고도 비만자(체질량지수 30이상)의 경우도 집계된 75명 가운데 생산직은 53명에 달했지만 사무직은 절반수준인 22명에 불과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c)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 정도를 나타낸다.

이런 현상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산업자원부 표준기술원이 조사해 발표한 우리나라 사무직의 신체지수를 보면 남성의 경우 사무직과 생산직의 키와 몸무게가 거의 비슷하지만 여성은 사무직이 생산직보다 키는 0.4㎝ 크고 몸무게는 4.1㎏, 가슴 허리 엉덩이 둘레는 4.6~4.8㎝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신촌의 H헬스 클럽도 등록자 312명 가운데 사무직이 220명인데 반해 생산직은 92명에 불과하고 성별로도 여성이 195명에 달하는 반면, 남성은 117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김영수 교수는 "생산직은 육체노동으로 소비한 칼로리 보충에 치중하는 반면, 사무직은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것이 걱정돼 운동을 많이 한다"며 "사무직은 뚱뚱하고 생산직은 날씬하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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