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3·사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최근의 한일 갈등은 한국언론의 균형을 잃은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22일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독도 문제를 보는 한일 언론의 보도태도’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50년 넘게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일본이 이 현상을 바꾸려면 전쟁밖에 없다. 그러나 한일 간 전쟁은 불가능하다. 한국이 유리하고 한국 것이 돼 있는데 불리한 일본에 대해 떠들고 항의하는 것을 보면 수수께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竹島)의 날 조례를 제정할 당시에는 일본에서 전국적 관심사가 아니었고 언론도 무관심했으나 한국에서 요란하게 반일 움직임이 일어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한국 언론들이 조용하지 못했으며 객관적 정보 제공도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일본의 우경화 우려에 대해 "일본이 핸디캡 국가에서 보통국가 지위로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20년 생활한 기자로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인들이 왜 분노하고 울분을 표출하는지 그 배경을 냉정하게 취재보도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독도 영유권이 어느쪽이냐는 말인 데 여기서는 ‘독도는 한국 것, 다케시마는 일본 것’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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