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자금 등으로 구속된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을 주장한 우리당 안영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안 의원은 22일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거의 접촉한 적이 없었던 이 전 총재가 14일 밤 10시가 넘어 전화해 깜짝 놀랐다"며 "이 전 총재가 그날 낮 대정부 질문에서 정치인 사면의 필요성을 얘기한 데 대해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 등에 연루돼 측근들이 대거 구속되고,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서정우 전 변호사 등이 여전히 감옥에 있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몇 차례나 ‘고맙다’ , ‘감사하다’고 해 도리어 내가 미안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2002년 대선 후 당 개혁방향 등을 놓고 보수파와 마찰을 빚다 탈당해 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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