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후 2004년까지 연평균 9%라고 하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어왔다. 또 최근 10년 동안 한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수준인데 반해 중국은 10년 전 2%에서 2003년에 4%를 돌파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 과정 중에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였고 또 많은 개인이 중국에 자산을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중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작년부터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내놓는 강력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주식 시장은 2001년도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에 현재까지 계속해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의 지수는 2001년 고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과열논쟁에 상관없이 중국의 경제성장이 8~9%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내 많은 자산들의 가치가 급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유독 주식시장만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주식 시장의 특수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중국 주식 시장은 국영기업이 상장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외환의 폐쇄성으로 인해서 외국인들이 매우 제한적으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중국의 국영 상장기업의 주식은 유통주식과 비유통주식으로 구분되어 있다. 대부분의 상장기업은 기존 국영기업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증시 상장을 통해 일부 지분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유통을 허용하는 구조이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5년 차이다. 외자기업을 포함한 민영경제의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영 상장기업의 국가 지분 문제 해소를 통해 근본적으로 주식 시장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시점으로 봐야 한다.
중국 주식 시장의 또 한가지 특징은 아직 화폐(인민폐) 자유태환(환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중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1990년 증권거래소가 개장한 이후 최대의 홍역을 앓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중국이 근본적인 산업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민영기업의 성장 역시 꼭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이다.
조대원 대진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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