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궐과 복식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물이다. 소개 책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권위와 품격을 더불어 갖춘 새 책 두 권이 나란히 나와 눈길을 끈다.
문화재 전문위원이며 한옥 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신영훈씨가 글을 쓰고 문화재 전문사진가 김대벽씨의 380여 컷 사진을 담은 ‘한국의 고궁’(한옥문화 발행)은 조선 궁궐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과 후원, 종묘 등 7곳의 모습과 그곳에서 살던 사람의 생각과 생활을 차분하게 끌어낸다.
궁궐의 배치와 형상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조감도를 그리고 발길이 가는 곳을 따라 번호를 붙여 표시한 것은 꽤 품이 든 새로운 시도다. 저자들의 말대로 "궁궐의 배치를 더욱 현실감 있고 예술적으로" 감상하기 좋다. 조선 숙종 때 편찬됐고 헌종때 수정·증보된 ‘궁궐지’의 기록에 따라 전각과 그 규모를 따로 정리해 자료 가치도 크다.
한국출토복식연구회원인 박성실(단국대) 조효숙(경원대) 이은주(안동대) 교수가 지은 ‘조선시대 여인의 멋과 차림새’(단국대출판부 발행)는 조선시대의 옷가지를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아름다운 사진으로 보여주는 담박하면서도 멋스런 책이다. 현재 발굴 보고된 중요한 복식유물을 선별해 관련 학계의 담론과 함께 보여주려는 고민을 담았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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