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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阿 정상회의 개막/ 반세기만에 만난 亞·阿 정상들 이슈는 "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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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阿 정상회의 개막/ 반세기만에 만난 亞·阿 정상들 이슈는 "경제협력"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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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한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는 비동맹운동(Non Aligned Movement·NAM)의 시발점이 된 50년 전 ‘반둥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는 두 대륙에서 40여명의 정상급을 포함, 10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가해 매머드급 다자회의가 됐다.

하지만 반세기가 흐른 뒤 양극체제를 거부하고 자주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던 ‘반둥 정신’을 회의장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번에는 경제 협력분야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개도국인 양 대륙 대부분 국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선진국의 지원을 얻어내고 경제 번영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은 시장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공동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함께 발전할 전략방안 강구"를 주 의제로 설정했다.

정상들은 경제협력을 위한 조치로 ‘신 아시아-아프리카 전략 파트너십’(NAASP)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NAASP에 무역 투자 관광 기술 등 경제분야의 실천과제를 정하고 4년마다 정상회담을 통해 추진해나간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들 국가에 정부개발원조(ODA) 계획을 통해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표밭을 다졌다. 회의에 참석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자신의 유엔개혁계획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해찬 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측의 핵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우의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총리에게 "민주화 투쟁과 옥고를 치른 경력을 잘 알고 있다"며 "가까이 있으니 벌써 통일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5년 4월 18일 반둥에 모인 제3세계 지도자들의 키워드는 ‘반제국주의’와 ‘단결’이었다. 29개국 정상들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를 과감히 거부하고 힘을 모아 독자노선을 걷기로 다짐했다. 54년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총리와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합의한 ‘평화 5원칙’(영토주권의 상호존중,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을 포함해 ‘반둥 10원칙’은 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어렵더라도 강대국의 시혜를 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반둥정신’은 61년 요시프 티토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제창에 따라 베오그라드에서 제1회 ‘비동맹운동’으로 발전됐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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