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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 청소년판 출간 이현세/ "韓·日 공짜 평화 없다는걸 알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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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 청소년판 출간 이현세/ "韓·日 공짜 평화 없다는걸 알아주길"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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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현세(51)씨가 최근 한일 간의 가상 전쟁을 다룬 ‘남벌’9부작을 6 권짜리 청소년판(다크북 발행)으로 재출간했다.

‘남벌(南伐)’은 일본이 아시아 유전 개발권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일으켜 일본 거주 한국인들을 포로로 억류하자 한국 대통령이 ‘남쪽 정벌’을 선포, 남북이 함께 일본 군국주의를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3~94년 스포츠 신문에 연재됐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씨는 "최근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과 맞물려 청소년판이 나오긴 했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청소년판 출간을 구상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완간 후 독자들로부터 아들, 딸한테 읽히고 싶은데 성인용이라 곤란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후 10년 간 틈틈이 청소년 판을 준비해왔고 덕분에 작업 시작 한 달 만에 책이 나올 수 있었지요."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승전국 한국이 일본에 통보하는 12개 조항의 요구사항이다. 과거 한반도 침략에 대한 일본 천황의 공식 사과, 군대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즉각 보상, 독도와 주변 200해리에 대한 한국 영유권 인정 등 과거사를 바로잡고 합리적인 보상을 받아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개 조의 내용은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해 가기 위해 일본이 당연히 인정했어야 하고, 우리 정부도 수립 직후 최우선으로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들이지요. 정치·경제 논리에 밀려버렸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씨는 특히 "평화와 행복은 절대 공짜로 얻을 수 없다는 것,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으며 우리의 역사, 조상의 얼, 국가의 정체성 그 모든 것들은 국민의 희생, 노력, 투쟁 없이는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영풍문고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갖고 대형 그림판을 만들어 독도경비대에 기증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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