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영어 듣기능력평가 시험지를 1시간 전 학생들에게 미리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안양시 A고교가 21일 오전 11시부터 20분 동안 교육방송을 통해 실시된 영어 듣기능력평가 시험 1시간 전에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나눠 준 사실이 밝혀져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평가는 서울시를 뺀 전국 모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됐다.
이에 따라 이 학교 2학년 280여명의 학생들이 영어사전을 펴 놓고 미리 시험에 나오는 단어 등을 공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울보다 영어 듣기에 약한 점을 감안해 담당 선생님들이 협의, 평가에 나오는 단어라도 충분히 익히라는 뜻으로 시험지를 1시간 전에 나눠 줬다"면서 "시험지에는 문제가 없이 답안 보기만 인쇄돼 있어 듣기능력평가 점수를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이 시험 성적을 내신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험을 무효화하고 결과를 내신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는 시간제 교사가 중학교 1학년 영어 듣기능력평가 답안지를 한 학원으로 유출시켜 물의를 빚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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