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중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절하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원화만 평가절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의 하루 변동폭도 주변 아시아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1.9% 절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엔화는 4.3% 절하됐으며 유로화는 5.3% 절하됐다. 싱가포르달러화 1.1%, 태국바트화 0.7%, 인도네시아루피아화 1.9%, 호주달러화 1.0% 등 대부분 주변국 통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해 떨어졌다. 한은이 파악하는 25개국 가운데 절상국은 우리나라와 대만(0.3%) 필리핀(2.0%) 아르헨티나(1.9%) 뿐이었다. 그만큼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악화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4분기만해도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의 상관계수가 0.93에 달했지만, 올 1·4분기엔 0.53으로 떨어져 원과 엔의 동조화가 크게 약화했다"며 "이 때문에 엔화가치가 떨어져도 원화가치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1·4분기 중 원화는 하루 변동폭이 0.32%에 달해 태국바트(0.23%) 필리핀페소(0.21%) 싱가포르달러(0.23%) 대만달러(0.25%) 인도네시아루피아(0.25%)를 크게 웃돌았다. 기축 통화로 투기적 거래가 많은 일본엔화(0.37%)나 유로화(0.44%)보다는 심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주변국가에 비하면 그만큼 외환시장이 불안하고 환율요동도 컸던 셈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