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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슈니트케 프로젝트' 오늘 금호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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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슈니트케 프로젝트' 오늘 금호아트홀

입력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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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듣는 러 작곡가 음악

국내 무대에서 접하기 힘든 러시아 작곡가 알프레드 슈니트케(1934~1998)의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회가 2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중견 피아니스트 장형준과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TIMF 앙상블의 ‘슈니트케 프로젝트’다.

슈니트케는 바로크·고전음악의 클래식 전통과 영화음악, 러시아 교회음악과 소수민족 민속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복합양식을 개발한 작곡가. 이는 러시아와 독일, 유대계의 피가 섞인 슈니트케 자신의 출생 배경과 연관이 있다.

흔히 현대음악은 어렵다고 하지만, 슈니트케는 좀 다르다. 그의 음악은 연주 효과가 좋기 때문에 괴상하게 들리지 않고, 정신적 깊이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편이다. 기돈 크레머나 유리 바슈메트 같은 세계적 연주자들이 자주 연주했기 때문에 보수적 클래식 콘서트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편이다.

이번 공연은 슈니트케의 피아노5중주, 그리고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을 우리나라 작곡가 김성기의 피아노를 위한 ‘초상 Ⅰ, Ⅱ’와 함께 연주한다. 슈니트케의 피아노5중주는 어머니의 죽음과, 작곡가 자신이 영향을 받은 쇼스타코비치의 죽음을 기리는 작품.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은 누구나 잘 아는 알베르티 베이스(‘도-솔-미-솔’을 반복하는, 고전음악의 기본 반주 형태)를 모티프로 한 곡이다. 두 곡 모두 생명력이 넘치는 대작이다.

현대음악이지만 결코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김성기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탄탄한 기법을 바탕으로 정제된 서정성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초상’은 화가들의 그림을 소재로 한 연작. 본래 다양한 편성으로 된 곡을 피아노4중주로 만든 것인데, 그중 김양숙 작 ‘심상(心象)의 경(景) Ⅰ’에서 나온 ‘초상 Ⅰ’과 정정엽의 그림 ‘집사람’으로 만든 ‘초상 Ⅱ’를 연주한다. (02)3474-831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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