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정복에 나선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25만유로)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며 EPGA투어 2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파인밸리골프장(파72·7,0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황사를 동반한 강풍으로 전반 9홀만 마친 상황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아내며 2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3년 독일에서 열린 린데저먼마스터스 우승에 이은 EPGA투어 2승을 향해 산뜻하게 첫 걸음을 내디뎠다. 10개홀에서 버디만 3개를 떨군 세계 랭킹 10위 아담 스콧(호주)이 최경주를 1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다.
대회 조직위는 이날 황사가 심해지자 오전 11시14분 경기를 잠정 중단했다. 이 바람에 출전 선수 156명중 절반인 78명은 라운딩조차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10~12번홀을 모두 파로 지킨 최경주는 13번홀(파5·517야드)에서 승부수를 띄워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홀(파5·581야드)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나섰다.
세계 랭킹 8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0개홀을 돌며 보기없이 16번홀에서만 버디를 기록, 1언더파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최경주와 동반한 ‘넘버3’ 어니 엘스(남아공)는 중국의 황사 바람에 적응이 안된 듯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 1오버파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EPGA투어 3승의 신예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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