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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흔들 '추'/ 추신수, 메이저리거 전격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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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흔들 '추'/ 추신수, 메이저리거 전격 승격

입력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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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섭이어 한국타자 2번째

빅리그 정벌에 나서게 될 11번째 태극전사가 탄생했다. 백넘버 ‘54’를 달고 뛰게 될 시애틀 매리너스의 왼손 타자 추신수(23)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는 21일(한국시각)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0년 부산고 시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뒤 같은 해 말 137만 달러에 시애틀에 입성한 추신수로서는 마이너리그 생활 5년 만에 밟아보는 꿈의 무대다. 한국인으로는 11번째 빅리거이자 타자로는 최희섭(LA 다저스)에 이어 2번째.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5푼(1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올해 3할4리(1홈런 7타점)의 타격 호조를 이어가면서 팀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 체류가 보장돼 있지는 않다. ‘A Cup Of Coffee(커피 한잔을 마실 정도의 짧은 시간)’. 메이저와 마이너를 수시로 오가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추신수도 당분간 이 같은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승격은 내야수 스캇 스피지오가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생긴 행운의 성격이 짙다. 스피지오가 부상에서 회복되면 다시 짐을 싸야 될 지 모른다. 출전 기회를 자주 잡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최고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타율 3할8푼3리·21일 현재)를 비롯해 제레미 리드(2할5푼), 랜디 윈(3할8리) 등이 버티고 있는 외야수 주전 자리를 당장 비집고 들기는 벅차 보인다.

미래는 밝다. 지역언론은 추신수를 메이저리그에 기여할 마이너리그 3위로 매김하는 등 추신수에게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도 "30-30(홈런-도루)도 가능한 선수"라며 추신수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추신수에게 좌익수 훈련을 시켜온 하그로브 감독의 의중에는 ‘좌(좌익수) 추신수-우 이치로’의 청사진이 그려져 있을 지 모른다. 추신수에게는 이번 빅리그 진입이 동양인 외야 콤비 실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 찬호, 24일 라이트와 맞대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뉴욕 양키스 재럿 라이트(29)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24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경기의 선발 투수로 박찬호와 라이트를 나란히 선발 투수로 21일 예고했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15승8패 방어율 3.28을 기록한 뒤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라이트는 올 시즌에도 2승1패로 비교적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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