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십년간 우량기업으로 남을 확률은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100년 기업의 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04년 우리나라 매출액 100대 기업중 10년간 100대 기업으로 살아 남은 기업은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1965~1994년 미국의 경우에는 그 확률이 69%로 한국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40년간 100대 기업으로의 존속 가능성을 분석하면 미국은 32%인 반면, 한국은 12%에 불과했다.
또 한국과 미국 기업의 소멸 속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에서 매년 2.81개가 사라지는 반면, 미국은 1.56개에 그쳤다. 또 한국의 기업은 100대 기업 순위에 평균적으로 43년간 존속하고, 미국 기업은 63년 동안 존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주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경영 환경 변화가 극심하기 때문에, 우량기업으로 존속하는 기간이 미국에 비해 훨씬 짧다"며 "그러나 상하위 기업간 수익성·성장성 격차가 한국이 미국보다 더 심하기 때문에, 결국 우량기업으로 계속 살아 남으려면 해당 업종에서 선두에 서는 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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