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개관 예정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열린 박물관으로 꾸며진다.
이건무 관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박물관의 개관준비 상황과 준비일정을 밝혔다. 새 박물관의 유물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용어가 바뀐다는 점. 도자공예품 중 ‘청자 과형병’은 ‘참외 모양 병’, 불교회화인 ‘영산회상탱’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 금속공예품인 ‘청동포류수금문정병’은 ‘물가풍경무늬 정병’, 목칠공예품인 ‘죽제 고비’는 ‘편지꽂이’, 회화 ‘미원계회도’는 ‘사간원 관리들의 친목모임’ 등으로 쉬운 말로 풀이된다.그러나 ‘몽유도원도’ ‘세한도’ 처럼 그려질 때 제목이 붙었거나, 오랫동안 쓰여져 친숙한 용어는 그대로 살리되 ‘몽유도원도:꿈속에 여행한 복사꽃 마을’처럼 풀어 쓴 명칭을 나란히 붙이기로 했다.
새 박물관은 지난달 14일 고고관을 시작으로 소장품 전시에 들어갔으며 이날 국보 61호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등 미술품 전시도 본격 시작했다. 이번에 수장고에서 전시실로 옮겨지는 유물들은 미술품 1,400여점 가운데 900여점이다. 박물관은 6월에는 역사관과 동양관 전시도 시작해 9월까지 모든 소장품의 가(假) 전시를 마친 뒤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또 야외전시장에 5월말까지 보신각종, 8월말까지 경천사 10층석탑을 복원하고, 야외 토목 및 조경공사도 9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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