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1일 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때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한국과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해 한일 양국 간에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조건을 놓고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5월8~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행사에 참석하며 이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호소다 장관은 또 22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 5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 외교루트를 통해 조정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아직까지는 노 대통령이 내달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거나 고이즈미 총리와 따로 회담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