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향방이 궁금하면 오세아니아 증시를 주목하라.’
최근 미국 증시 향방에 따라 전세계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에 끝나는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우리나라보다 각각 1시간과 3시간 먼저 문을 여는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의 움직임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세계 증시의 동반 약세는 미국의 경기후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악화와 그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철강 석탄 비금속 등을 전세계로 수출해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주 증시가 향후 국제 증시 향방의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 증시는 지난해 4월 전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 때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19일에도 주가가 1.5% 상승하는 등 세계 증시의 흐름을 가장 선도적이고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회복 여부는 호주 증시의 반등 여부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증시가 국제 상품가격의 동향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특성 때문에 한국과 세계 증시의 움직임을 예고한다면,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질랜드 증시의 중요성은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주가 폭락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시기에 특히 부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호조일 경우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거의 무관하게 움직이지만, 동반 약세일 때는 동조성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따라서 우리 시간으로 새벽 6시 미국 증시의 폐장과 함께 문을 여는 뉴질랜드 증시는 3시간 뒤 한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