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코리안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가 활약하고 있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텔컵(FA컵) 4강전 페예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및 연장 120분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이어 암스텔컵 우승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네덜란드 리그에서도 2위 아약스와의 승점차를 14로 벌려 우승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이날 경기는 일주일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올림피크 리옹과의 2차전 때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에도 에인트호벤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4-2승)끝에 극적으로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인트호벤은 이날 전반 4분 상대 살로몬 칼루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4분 다마커스 비즐리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갔다. 박지성은 비즐리-시본-파르판의 스리톱을 받쳐주는 미드필더로,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30분의 연장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에인트호벤의 저력은 빛을 발했다. 특히 일주일전 리옹전에서는 후반 막판 코뼈 부상으로 승부차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세번째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팀의 두번째 키커인 파르판이 실축, 위기에 빠졌을 때 깨끗하게 골네트를 갈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에인트호벤은 3,4,5번 키커가 차례로 성공한 반면 페예노르트는 3,4번 키커가 실축해 무릎 꿇었다.
에인트호벤은 27일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원정전, 5월5일 홈경기를 치른뒤 5월29일 빌렘 Ⅱ-아약스 승자와 암스텔컵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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