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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대마도 조선 땅' 아국총도·화성원행반차도…/ 규장각 희귀 고서화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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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대마도 조선 땅' 아국총도·화성원행반차도…/ 규장각 희귀 고서화 만난다

입력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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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규장각(관장 송기중)이 오는 22일 기존 전시실을 확장 개관하면서 소장 중인 희귀 고서화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규장각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화성원행반차도(華城園幸班次圖·사진)는 정조(正祖)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華城·지금의 수원)에 행차할 당시 문무백관이 늘어선 행렬을 기록한 그림으로 18세기 말 제작된 천연채색도로 폭 15.36c의 대작이다. 장대한 어가행렬에는 국왕의 가마와 자궁가마(혜경궁 홍씨의 가마)를 비롯해 참여 인원의 복식, 각종 의장기, 악대의 모습 등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반차도는 특히 일반에 이미 공개된 바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실린 정조 반차도가 측면도인데 비해 행렬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형태의 후면도로 그린 점이 특색이다.

순무영진도(巡撫營陣圖)도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 제작 연대와 작자가 미상인 이 그림은 1811년 홍경래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순무영군이 전북 정주에서 봉기군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이번 일반 전시목록에 처음 포함된 아국총도(我國總圖)도 최근 한일관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독도문제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작품. 아국총도는 18세기 말 정조대에 제작된 지도첩인 여지도(輿地圖)에 수록된 전국지도로 산줄기와 하천을 녹색과 청색으로 채색하였으며 팔도의 군현을 색채로 구분하는 등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안의 섬들이 자세히 묘사돼 있는 가운데 독도가 울릉도 동쪽에 우산도(于山島)라는 명칭으로 표시돼 있으며 대마도까지 조선의 영토로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국보급 유물로 평가되는 기계(杞溪) 유(兪)씨 가문의 초상화를 비롯해 숙종(肅宗) 어필(御筆) 등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송기중 규장각 관장은 "26만여점의 각종 문화재 진본을 일반인이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전시의 취지"라며 "앞으로 6개월~1년마다 새로운 문화재들을 교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증축개관식에 맞추어 국제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궈원린(郭文林) 베이징 고궁박물관 조사관, 후지모토 고이치(藤本孝一) 전 일본 문화청 조사관,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등 국내외 문화재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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