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남성 실업자 수가 100명중 3~4명 꼴로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는 등 고학력 남자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근로시간이 5시간이 못 되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프리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도 1년 사이 19%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현재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17만3,000명으로 전월보다 11.6%(1만8,000명), 지난해 동기보다는 6.8%(1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1년 3월 19만6,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졸 이상 남성의 실업률도 3.5%에 달해 2003년 4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지난해 12월 12만3,000명에서 올 1월 13만1,000명, 2월 15만5,000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들의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2.6%에서 올 1월 2.8%, 2월 3.2% 등으로 높아졌다.
반면 지난달 현재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는 11만3,000명으로 2월보다 9.6%(1만2,000명) 감소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5.7%(2만1,000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졸 이상 남성은 취업 기회가 오면 우선 취직하는 여성과 달리 본인이 희망하는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실업 상태에 있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올해 1분기의 경우 하루 5시간도 채 일하지 않는 주당26시간 미만 근로자는 212만6,000명에 달했다. 1~17시간 근로자수는 98만2,000명, 18~26시간은 114만4,000명이었다. 2000년 1분기의 경우 26시간 미만 근로자가 157만6,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년 새 34.9% 늘어난 것이다.
각 연도별 1분기 추이를 살펴보면 2001년 162만1,000명, 2002년 163만7,000명으로 늘어나다 2003년에 161만9,000명으로 감소한 후 2004년 178만4,000명으로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단시간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취업난으로 인해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3개월 이상 구직’ 회원 1,572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조사한 결과 36.5%가 취업이 어려워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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