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첨단 저장법 개발(네이처 4월호, 한국과학기술원 이흔 교수)’, ‘광합성 초기의 에너지 이동경로 규명(네이처 3월호, 고려대 조민행 교수)’, ‘암세포 파괴하는 분화세포 활동 원리 규명(이뮤니티 2월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박사)"…. ★관련기사 2면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이름을 올리는 한국 과학자가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4월20일 현재 세계 3대 과학저널로 일컬어지는 ‘네이처(영국)’, ‘사이언스(미국)’, ‘셀(미국)’에 실린 논문 중 한국 과학자가 주도했거나 참여한 것이 무려 11건에 달한다. 지난해 총 19건, 10년 전 2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신장세다.
이들 저널에서 발행하는 자매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자매지가 없는 사이언스를 제외하고 올들어 두 저널의 자매지에 게재된 논문은 모두 19건이다.
과학기술부가 최근 집계한 ‘세계 3대 저널 게재 논문 현황’에 따르면 3대 과학저널에 실린 한국 과학자의 논문은 95년 2건에서 98년 6건, 2003년 13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생명과학 분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자매지 중에는 네이처 제네틱스, 이뮤니티(셀 자매지) 등 생명공학 관련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과학기술 분야의 지속적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민간이 투입한 이 분야의 연구개발비는 10년 전 9조4,110억원에서 2003년에는 19조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80년 0.56%에서 2003년 2.64%로 5배가량 커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최첨단 장비 및 연구인력 등 좋은 연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돈"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이 미국과학정보연구소에서 매년 발표하는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에 게재된 논문 횟수를 90년 중반부터 교수업적 평가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도 한 계기가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관계자는 "세계 전문가들이 객관적 평가를 거쳐 선정한 논문 게재 횟수를 교수 평가에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3대 과학저널 게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각국의 GDP와 논문 게재 수는 거의 비례하며 우리나라의 국력신장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논문의 20%를 차지하는 아시아권 국가의 논문 게재 순위가 국가경제력과 같은 순서인 일본-한국-중국인 것, 인도가 과학기술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게재 건수가 미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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