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면서 섹시하기까지 하면 고맙지, 라는 남자들의 소망에 딱 들어맞는 여자가 제니퍼 러브 휴잇이다. 윗니로 아래 입술을 살짝 깨물고 웃을 때는 철없는 소녀 같다가도, 깡마른 체구와 대비되는 큰 가슴을 슬쩍 드러낼 때는 영락없는 섹시 스타다. 지난 해 로맨틱 코미디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이프 온리’에 이어 휴잇은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러브’로 한국팬을 찾는다.
그런데 ‘어바웃 러브’는, 어쩐지 워킹타이틀식 로맨틱 코미디의 짝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국에 유학 온 미국인으로 등장했던 ‘이프 온리’와 달리, ‘어바웃 러브’에서 휴잇은 아예 영국인으로 등장한다. ‘오 마이 고트!’ 식의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그는 무려 6개월 간 발음 연습을 했다.
이야기는 ‘러브 액츄얼리’식으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TV드라마 ‘사랑과 전쟁’으로 급변한다. 그러다가는 다시 ‘러브 액츄얼리’ 분위기로 종결된다. 직장 파트너 샘(지미 미스트리)의 와이프인 앨리스(제니퍼 러브 휴잇)를 남 몰래 사랑하던 아치(더그레이 스콧)는 앨리스에게 익명으로 사랑 고백 엽서를 보낸다. 로맨틱한 시작과 달리 영화는 위기의 부부로 이야기를 옮겨가는데, 귀엽기만 하고 섹시하지 못해 콤플렉스인 앨리스는 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그를 빈 아파트로 유혹한다. 이 부분은 영락 없이, 바람난 남편 붙잡으려는 유부녀의 눈물겨운 노력이다.
결국 앨리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남편의 외도 사실만 알게 된다. 하지만 결론은 로맨틱. 남편에게 실망한 앨리스는 결국 자신을 사모하던 아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아치를 싣고 떠나는 기차를 따라가 잡은 끝에 새로운 사랑을 얻는다.
뮤지컬 영화 ‘구루’에서 열연했던 인도 출신 배우 지미 미스트리가 샘으로 출연한다. 존 헤이 감독. 원제 ‘The Truth About Love’. 21일 개봉. 15세.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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