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불확실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하루만 해도 미국 인텔사의 긍정적 실적발표로 오전 중 전날 대비 13포인트나 급등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자 뚝 떨어지면서 강보합권에 머무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그날그날의 시황에 휩쓸리지 않는 좋은 종목 발굴하기에 열심이다. 재무구조나 수익성은 건실하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면 오른다는 주식투자의 기본적인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20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자자본이익률(ROIC)이 30% 이상인 이른바 ‘30-30클럽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강관우 연구원은 "ROE와 ROIC가 기업의 수익성 또는 투자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성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수익성 측면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ROE와 ROIC가 30%가 넘는 종목의 적정 주가배수는 3배 이상"이라며 "증시 급락으로 더 낮아진 주가수준은 매력적 매수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이와 함께 1분기 실적 호전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그는 "비록 경기를 우선시하는 하향식(Top-down)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상향식(Bottom-up)으로 접근하면 매력적인 장기 투자이익을 가져다 줄 종목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젤 엔터기술 피에스케이 인탑스 등 2005년 1분기뿐 아니라 이후로도 견조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10개를 골랐는데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으로 촉발된 최근의 주식시장 하락은 이들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대신증권은 "일반적으로 불황기일수록 브랜드가치가 높거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은 강화되는 경향이 높다"면서 "이는 불황기일수록 모험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시장에서 이미 검증 받은 제품만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고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가격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소형 화학주들의 경우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로 원료가격부담이 감소한 상태이지만 독점적 지위로 인해 제품가격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코스닥 우량종목에 대한 관심 제고를 권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동원증권은 20일 "코스닥 시장의 체질변화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군의 제값 찾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시세가 부진한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재익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라 기본적으로 고평가된데다 이익 변동성이 과도했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이런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현재 동원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코스닥 45개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 "외국인의 지분이 상승했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을 적극 매수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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