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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새판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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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새판짜기' 분주

입력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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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동의 계절이 시작됐다. 원주 TG삼보의 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프로농구 구단들이 사령탑 교체와 자유계약선수(FA) 잡기 등 다음 시즌을 대비한 새 판 짜기에 분주하다.

최대 관심사는 전주KCC와 결별한 신선우 감독의 거취. 창원LG 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신 감독은 6~7명의 후보군 중에 한 사람 일뿐"이라며 소문을 부인 한 뒤 "이르면 내주 초께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19일 KCC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곧바로 LG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LG 내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조건은 3년에 연봉 3억원 선이 될 전망. 현재 프로 감독 최고 연봉은 유재학(울산 모비스) 김태환(서울 SK) 감독의 2억3,000만원이다. KCC의 빈 감독석을 채울 후보로는 최희암 전 모비스 감독, 이충희전 LG 감독, 허재 전TG 플레잉코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90년대 연세대 농구팀을 최강으로 이끌었던 최 감독은 2002~03시즌 모비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 당했다. 아마 농구 현대전자 시절 코트를 호령했던 ‘슛쟁이’ 이충희 감독도 명성과 능력을 인정 받아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농구 대통령’ 허재의 기용설. KCC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이 용산고 6년 후배 허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밝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KCC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영입설이 떠오른 또 다른 이유는 최근 그의 발언 때문. 허재는 TG삼보 우승축하연에서 "지도자의 고뇌에 대해 많이 느꼈다"며 "코치보다 감독으로 국내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도 ‘감독 급구’ 중이다. 단장으로 승진한 박수교 전 감독의 후임을 놓고 후보군 7~8명을 저울질하고 있다.

감독 교체는 늦어도 월말께는 끝날 전망이다. 감독이 있어야 내달 1일 시작되는 FA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 올 FA의 최대어는 현주엽(부산KTF)과 신기성(TG삼보)이 꼽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기성은 선수에 대한 구단의 지원이 더 활발한 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현주엽은 "비슷한 대우라면 팀을 옮길 수 있다"며 구단과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올 FA에는 김승기(모비스) 김택훈(서울 삼성) 표명일(KCC) 등 32명의 선수가 나왔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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