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수뇌부가 19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화합의 만찬’을 가졌다.
한덕수 부총리 취임 후 양 기관 고위간부들의 상견례를 겸해 마련된 이날 저녁모임에 재경부에서는 한 부총리와 김광림 차관을 비롯한 1급 이상 전원, 한은에서도 박 승 총재와 이성태 부총재 및 부총재보급 이상 전원이 참석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으며, 폭탄주도 두잔 정도씩 돈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한 부총리 취임 이후 재경부와 한은은 최근에 없던 ‘밀월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연 학연 말고도 한 부총리와 박 총재는 스타일과 코드에서도 접점이 많은데다, 최대 현안이었던 화폐발행문제까지 원만하게 매듭지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헌재 전 부총리 재임 중에도 양 측 수뇌부는 만찬모임을 가졌었는데, 술이 거나해지자 "그 쪽 일하는 것이 마치 알 카에다같다" "우리가 알 카에다면 그 쪽은 탈레반이다"는 뼈있는 농담까지 오가면서 상당히 서먹서먹하게 자리를 마쳤다고 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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