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공로보다는 앞으로 더 큰 업적을 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과학의 날(4월21일)을 맞아 제3회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재영(66)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과학연구부 신희섭(55) 박사, KAIST 화학과 유 룡(50) 교수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나올 성과도 기대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고체 안의 변칙적인 원자 이동 현상을 규명했으며, 젊은 시절 그가 개발한 ‘수소 열 분석법’은 지금까지도 미국 및 영국의 대학 교과서에 실려 있을 만큼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실험실에 장비가 없어 청계천에서 학생들과 볼트와 너트를 사다가 실험 기구를 만들어가며 연구했던 기억이 선하다"면서 "실험 단계를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머리를 써야만 했던’ 것이 결국 창의성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부에서 연구비를 받는 과학자로서 늘 국민이 베풀어준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신 박사는 "이 상을 더 중요한 연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슘이온통로 연구를 통해 뇌의 의식·무의식 상태를 조절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 수면조절과 통증치료 등을 위한 기술개발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교수는 나노 다공성 탄소물질에 관한 새로운 연구 분야 개척으로 국내 인용빈도 상위 10위에 속하는 논문 중 세 편을 발표했다. 연간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 인용 횟수도 800여 회에 달한다. 그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나고 자라며 과학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열심히 연구하는 국내 과학자들을 대표해서 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수상자에겐 각각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65) 소장, 가천의대 조장희(69) 석학교수, 경상대 조무제(61) 총장도 과학의 날 유공자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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