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9일 러시아에 방문하자마자 폭탄테러 협박에 굴복해 도망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러시아 방문은 지난 1월 국무장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이날 밤 미국을 출발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호텔에 폭탄테러 협박이 있다는 긴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러시아 보안당국이 호텔에 대한 안전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라이스 장관은 주러시아 미국 대사가 머물고 있는 관저로 대피하고 수행원들은 대사관으로 피신 했다. 이날 폭탄테러 협박은 2차례였으며 호텔과 그 주변을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이날 비행기 내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앙집권화와 러시아 언론의 비독립 등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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