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을 기리기 위해 세계를 순회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19일 오후 8시7분 우리나라 동해상 독도를 찾았다. 행사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 및 아인슈타인 사망 50주기를 맞아 기획됐다. 아인슈타인이 말년을 보낸 미국 뉴저지주의 작은 마을 프린스턴을 출발한 빛은 미 전역을 돌아 태평양 광케이블을 이용해 이날 오후 8시께 부산에 도착했다. 산과 산 사이의 할로겐 랜턴중계망을 통해 8시5분 경주 토함산에 도착한 빛은 곧바로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졌다.
행사의 백미는 빛이 호미곶에서 독도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독도 등대로 빛의 신호가 도착한 시각, 독도를 둘러싼 20척의 오징어잡이 배들은 2,000여개의 집어등을 일제히 밝힌 채 빛의 독도 방문을 환영했다. 빛은 독도 헬기장에 설치된 태극문양의 장치를 밝혔으며 ‘세계 빛의 축제, 독도는 우리땅’이란 글이 새겨진 불이 커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자는 독도를 3분 동안 훤히 밝힌 빛은 독도를 떠나 영·호남을 거쳐 8시40분께 서울 남산타워에 도착한 뒤 9시께 중국으로 전송됐다.
한편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아인슈타인의 빛을 환영하는 대규모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포항=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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