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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음악방송‘포드캐스팅’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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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음악방송‘포드캐스팅’쏴볼까

입력
200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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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MP3 플레이어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개인 방송이 확산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아이팟’(iPod)과 방송을 의미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합친 ‘포드 캐스팅’(Podcasting)이다.

포드캐스팅의 원리는 방송 내용을 MP3 파일로 만들어 블로그나 포드캐스팅 전문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것이다. 전파나 유선 케이블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고, 라디오 대신 MP3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셈이다.

방법도 간단해서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다. 먼저 PC에 헤드셋을 연결하고 좋아하는 CD 음반과 방송 원고를 준비한다. 윈도의 소리 녹음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다음 라디오 진행자가 된 기분으로 적절한 멘트를 섞어가며 PC를 이용해 CD 음악을 틀어준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만든 ‘DJ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MP3 파일로 변환시켜 인터넷에 뿌리면 된다. 네티즌 중 누군가가 내가 만든 포드캐스팅 파일을 MP3 플레이어로 내려 받아 듣게 될지 모른다.

해외에서는 포드캐스팅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라디오 방송국과 기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영국 국영방송 BBC가 지난해 11월부터 자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포드캐스팅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들도 최근 포드캐스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4년 하반기부터 인터넷에 포드캐스팅 콘텐츠가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최소 1만개 이상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르도 세분화하면서 DJ 프로그램 형식 뿐만 아니라 개인 일기(다이어리), 인터뷰, 자연의 소리, 뉴스 비평, 문화 해설, 창작 음악 등 다양한 내용이 공존하고 있다.

포드캐스팅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내용의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점. 기존 라디오처럼 방송 시간에 맞출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내 맘에 드는 내용의 포드캐스팅 파일을 내려 받아 들으면 된다. 별다른 장비 없이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음란하거나 반 사회적인 내용의 포드캐스팅이 활개를 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포드캐스팅이 활성화하고 있지 않다.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이용한 문자 형태의 인터넷 교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음악 유료화가 진전되면 무료 음악 청취를 위한 방편으로 팬클럽이나 음악 동호인들 간의 포드캐스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네티즌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포드캐스팅을 이용한 선거 운동이나 정치 선전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포드캐스팅

MP3 플레이어의 대명사인 아이팟(iPod)을 의미하는 ‘pod’와 ‘방송’(broadcasting)에서 따온 ‘casting’을 합친 말로, PC를 이용해 만든 개인 방송을 MP3로 녹음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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