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기대주 최윤희(공주대·사진)가 ‘마의 4c’ 벽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윤희는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대학부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c에 걸린 바를 넘어 자신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3c82)을 18㎝나 끌어올렸다. 대한육상연맹은 최윤희에게 4c돌파 한국기록 포상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몰라보게 근육이 붙은 최윤희는 140파운드의 장대를 단단히 잡고 1차 시기에서 한국기록에 2㎝ 모자란 3c80을 가볍게 뛰어넘은 뒤 10㎝를 높인 3c90에서도 도약에 성공했다. 최윤희는 이어 마의 4c벽 앞에서도 한번의 실수도 없이 자신감 넘치는 도약으로 바를 훌쩍 뛰어넘은 뒤 손을 번쩍 쳐들며 환호했다. 최윤희의 기록은 이날 대학부 2위 선수의 기록인 3c보다 1c나 높지만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보유한 세계기록(4c92)과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가 나고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4c25)에도 모자란다. 그러나 19살의 나이를 감안할 때 지속적인 기록경신이 가능한 만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윤희는 "이신바예바가 뛸 때 옆에서 보니까 도움닫기부터 달랐다. 내가 체력이 많이 약하다고 생각해 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기록경신에 자신감을 얻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2.동아대)도 여자 대학·일반부 멀리뛰기 4차 시기에서 6c41을 뛰어 김수연(울산시청)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6c38)을 3㎝ 경신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