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4·30 재보선의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수도권 선거가 통상 민심의 바로미터인데다 이번엔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표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야 모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경기 연천·포천 지원유세에서 "30년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고도제한과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연천지역이 개발되지 못했다"며 "집권여당이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하면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연천의 교통 주택 환경문제는 대통령이 뒤에 있고 국가예산이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다"며 "여당의 과반의석이 무너지면 나라의 발전에 득 될 게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인 박기춘 사무처장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과의 지지도 격차를 상당히 좁혔고, 정당지지도가 크게 앞서가고 있어 승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하루 종일 포천·연천, 성남 중원 등 수도권 표밭을 누비며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연천에서 "이번 선거는 과반 의석이라는 힘을 가진 여당의 실패를 평가하는 선거"라며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 달라는 뜻에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우리 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지난 2년간의 실정에 경종을 울리자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또 성남 모란시장, 상대원 시장에서 충남 아산 재선거에 여당이 보여준 공천 난맥상과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지낸 임좌순 후보를 공천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연천·포천의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성남중원은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난립,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박 대표가 21일 추가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연천=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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