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외국 대도시에 비해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고 발표한 시정현황 자료에 통계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시청에 항의단을 파견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13일 ‘2004 서울 서베이’ 결과 "서울의 살인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연간 14만4,263건으로 뉴욕 등 해외 대도시에 비해 1.5배 이상 많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범죄 유형과 기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데서 빚어진 오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자료에서 뉴욕의 경우 9만4,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는 단순 절도를 제외한 통계.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에 따르면 서울보다 훨씬 많은 연간 23만6,000건의 범죄가 뉴욕에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도시별 비교기간을 8~12개월로 제각각 달리하는 등 통계 상식에 어긋나는 실수도 저질렀다. 서울시는 "뉴욕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발췌해 사용했으나 공식 확인된 통계가 아니었다"며 "외부 용역기관에 발주했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찰청 김도식 정보관리부장과 박학근 형사과장은 이날 서울시를 항의 방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 30분간 면담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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