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시아 주요 국가의 증시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다 중일 갈등의 파장이 번져 일제히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 발 악재는 세계 각국 증시의 연쇄 급락으로 이어졌다.★관련기사 3·24면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이날 ‘중국 리스크’의 직접 영향을 받아 4개월 이래 처음 1만1,0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철강주는 큰 폭으로 떨어져 닛폰스틸이 3.86%, 고베철강도 3.35% 각각 떨어졌다. 중일 양국간 교역규모는 2,060억달러에 달하며 철강은 일본의 대중국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교도(共同) 통신은 "일본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73.21포인트(2.94%) 하락한 5,715.16에 거래를 마쳐 6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1.85%(252.28포인트) 하락한 1만3,376.42를, 인도 증시의 센섹스지수는 1.49%(93.08포인트) 하락한 6,159.60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22.22포인트(2.34%) 내린 925.00, 코스닥지수는 19.35포인트(4.31%) 급락한 429.73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기술주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64포인트) 하락한 4,835.4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 지수는 2.55% 급락해 4,202.2,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05% 내린 3,949.59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 정부는 이날 역사교과서 왜곡과 반일 시위 등에 대해 상대방이 먼저 사과할 것을 계속 주장하며 설전을 계속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 중인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무성 장관과 만났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탕 위원은 마치무라 외상의 사과 요구를 받고 "일본이야말로 중일국교정상화 이래의 정책을 전환해 강경하고 대립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공박했다고 교도(共同) 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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