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서 ‘만두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불량 만두소 사건으로 신제품 출시에 주춤했던 업체들이 최근 ‘안전과 웰빙’을 표방한 프리미엄급 만두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중국 및 토종 만두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 전역에 80개 체인점을 갖고 있는 톈진의 ‘구부리 만두’는 지난해 8월, 상하이 만두인 소룡포는 지난해 10월 ‘난시앙’이란 브랜드로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둘 다 만두에 육즙이 들어가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구부리 만두는 육즙이 적고 크기가 다소 크다. 반면 소룡포는 육즙이 풍부하고 크기나 모양이 작고 정교한 것이 차이점. 이와 함께 세계 10대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대만의 만두·스낵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豊)도 다음달 국내에 상륙, 중국 만두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꼬투리 김밥’으로 신지식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녹색대푸드시스템㈜ 조희주 사장도 특허 만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사장은 중국 구부리 만두나 소룡포와 비슷하게 육즙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꼬투리 만두’ 2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기 육즙 만이 아닌, 야채 및 식이섬유, 전복 엑기스 등이 든 액상 육즙을 만두에 집어 넣어 중국 만두에 비해 느끼함을 훨씬 줄였고 고소한 맛이 보강됐다. 육즙 양도 중국 제품에 비해 훨씬 많은 게 특징이다. 이처럼 육즙을 넣는 비법은 이미 특허를 받은 상태로, 조 사장은 이 특허만두를 전국의 꼬투리김밥 가맹점으로 확대 공급하는 등 만두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 사장은 "꼬투리 만두는 1인분에 귤 12개 분량의 식이섬유를 가지고 있어 건강식이자 웰빙 제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 토종 만두로는 명인만두가 30년 전통과 비법으로 개성식에 가까운 고기·김치만두로 90년대 후반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 현재 6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해 성업중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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