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 선거전에 돌입한 여야가 영남의 이상기류 때문에 전전긍긍이다. 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며 기대했던 경남 김해에서, 한나라당은 텃밭이라며 느긋해했던 경북 영천에서 고전하고 있다.
17대 총선의 경우 김해 갑에선 우리당이, 영천에선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그런데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고 보니 판세가 정반대다.
우리당은 영천을 충남 공주·연기, 아산과 함께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우리당은 자체 조사에서 정동윤 후보가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지를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으나 외부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당 박기춘 사무처장은 18일 "12,13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의 경력을 앞세워 ‘힘있는 여당의원을 당선시켜 지역발전을 이루자’고 호소하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며 "지역발전 기대감때문인지 장년 층의 지지가 두텁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현 추세대로라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TK에 교두보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총력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17일 재보선 지원유세를 이곳에서 시작해 판세가 녹록치 않음을 암시했다. 박 대표는 22일에도 다시 가기로 했다. 박 대표측은 "경북은 박 대표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는데 직접 읍소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면서도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해갑은 여야 처지가 뒤바뀌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가 우리당 이정욱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17대 총선에서도 우리당 후보에게 2,000표의 근소한 차이로 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년 전에는 탄핵 등 노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컸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리당 관계자도 "내주초가 되면 오차범위 내로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의 인지도가 낮아 고전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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