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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J의 숨겨진 딸"/ SBS 뉴스추적, 오늘 30대女 인터뷰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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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J의 숨겨진 딸"/ SBS 뉴스추적, 오늘 30대女 인터뷰 방영

입력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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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2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의 일부 자금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그 모친의 입막음용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 TV ‘뉴스추적’은 19일 오후 8시55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나는 DJ의 딸입니다-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35)씨의 인터뷰도 내보낼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벤처기업가 진승현씨의 2,000억원대 불법대출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국가정보원 고위간부들이 진씨 구명운동에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 ‘게이트’로 번졌다. 검찰은 재수사 당시 국정원의 김은성 전 2차장과 정성홍 전 경제과장이 진씨에게서 3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중 2억원은 나라를 위한 ‘특수사업’에 쓰였다는 이유로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뉴스추적’ 취재팀은 당시 여권의 총선용 모금 혹은 대북사업으로 추정됐던 ‘특수사업’이 실은 김 전 대통령의 호적에 이름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 김씨 모녀의 입막음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김명진 SBS 기자는 "지난달 ‘게이트’ 관련자들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확보, 추적 끝에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만났다"면서 "이 여성은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간 적이 있다’ ‘김홍일 의원이 생활비를 대줬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조풍언씨가 사줬다’는 등의 주장을 했는데 국민의정부 당시 정·관계 인사 등을 접촉한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취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의 어머니는 D요정 종업원 출신으로, 고 이태영 여사 부부가 이들 모녀를 돌봐 오다 1999년께부터 김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재미동포 조풍언씨가 ‘관리’를 맡아 아파트를 사주고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보내줬다. 그러나 이들 모녀가 호적에 이름을 올려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면서 일이 커지자 국정원이 개입, 진씨에게서 ‘나라를 위한 좋은 일에 쓰겠다’며 받은 돈으로 이를 무마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을 앓다 2000년 6월 자살했으며, 대학원까지 나온 이 여성도 대인기피증이 심해 외부와 교류를 끊고 혼자 살고 있다고 취재팀은 전했다. 김명진 기자는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들추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러웠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도 진실은 끝내 베일 속에 가려졌던 ‘진승현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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