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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재단‘말레이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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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재단‘말레이 스캔들’

입력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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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말레이시아 정부와 기업들의 대미 로비 회사들과 연계를 맺고 말레이시아에 대한 평가와 정책 제언을 바꾼 의혹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헤리티지 재단은 오랫동안 모하마드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반유대주의, 정적 투옥, 반 자유시장적 환율 통제정책을 비판해왔으나 2001년 늦여름부터 이런 평가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 이면에는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 톰 딜레이 공화당 하원대표의 보좌관 출신들이 만든 ‘알렉산더 전략그룹(ASG)’의 연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딜레이 의원은 최근 공짜외유 등 비윤리적 문제로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보도로 미국의 정치인과 로비회사, 싱크탱크의 삼각관계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공화당 정부와 의회에 영향력 있는 정책 제언을 해온 헤리티지 재단은 공정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헤리티지 재단은 2001년 여름 딜레이 의원 등 하원 공화당 의원 3명의 말레이시아 부부동반 방문 경비를 제공했으며, 이 무렵 퓰너 이사장이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사무소장이었던 켄 쉐퍼와 공동 설립한 홍콩의 컨설팅 회사 벨레 헤이번이 말레이시아 업계와 계약을 맺었다. 퓰너 이사장은 1999년 이 회사의 파트너 관계를 청산했으나 부인 린다는 2001년까지 파트너로 재직한 뒤 현재는 유급 선임 자문위원으로 있다. 2001년 9월 27일 벨레 헤이번은 ASG와 말레이시아측을 위한 로비 활동을 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퓰너 이사장의 부인 린다 풀너는 ASG의 컨설턴트로도 활동중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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