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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벌린 손/ 경남 사립高 거액 불법찬조금 모금 교장 명의 통장 관리하다 적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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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벌린 손/ 경남 사립高 거액 불법찬조금 모금 교장 명의 통장 관리하다 적발 물의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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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립고등학교가 거액의 불법 찬조금을 모아 교장이 개인적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마산 C고교가 기숙사 보수 명목으로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 학부모 150명으로부터 1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찬조금을 모금해 교장 명의 통장으로 관리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장과 행정실장 등에 대해 경고조치하고, 불법찬조금 전액을 학부모들에게 돌려주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명의로 된 통장에 찬조금을 보관해 왔지만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착복하지는 않았다"며 "조사 결과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돈을 거둬 교장에게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학교발전기금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만 모금이 가능하지만 이 학교는 아무런 절차 없이 찬조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교육현장의 뿌리 깊은 불법 찬조금 관행은 학부모들에게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과 근심을 가중시키는 악습"이라며 "이 같은 관행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법찬조금 문제가 확산되자 도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학교발전기금 이외에는 어떤 명목의 찬조금도 학부모에게서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마산=정창효기자 chj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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