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의 영원한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사진) 파키스탄 대통령은 맘모한 싱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1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인도 방문길에 올랐다. 4년 만의 방문이다.
출생지가 인도 뉴델리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중 싱 총리로부터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직접 건네받을 예정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앞서 7일 양국령 카슈미르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58년 만에 개통돼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관계정상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6일 이슬람 성지가 있는 아즈메르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뉴델리에서는 "영토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며 이번 방문의 의미를 되새겼다.
양국 정상은 17일 오전 뉴델리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리켓 양국 대항전을 나란히 앉아 관람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인도 언론들은 뉴델리 시당국이 찾아낸 무샤라프의 출생기록을 언급하며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두 살이나 젊어졌다"고 전했다.
그의 출생기록에 따르면 뉴델리 시내 LGM 병원에서 1941년 무샤라프의 누나가, 42년 형 자베드, 45년 무샤라프가 차례로 태어났다. 파키스탄 정부가 밝히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출생일은 43년 8월 11일이지만 출생신고서에는 45년 7월 22일로 돼 있어 결국 2살이 젊어진 것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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