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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보선의 과열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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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보선의 과열을 경계한다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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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치러질 재·보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선거 지역은 전국에 걸쳐 44곳이지만 관심은 역시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6개 선거구다. 사실 이들 선거는 없어도 됐던 부끄러운 선거다. 엄격한 선거법의 적용으로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경우들인 만큼 이번에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택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권이 갖는 관심과 역점은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나 저지에 있는 것 같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선거 지역이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해 있고, 정권 중반기와 총선 1년이 됐다는 시기적 특성에도 나름의 의미가 없지 않다. 또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이라는 이슈도 있다. 때문에 제한적이나마 유권자들의 정서와 정치풍향을 짚어볼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를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판세를 몰아가서는 곤란하다. 여당의 과반의석 보유 여부가 정치상징적 해석의 대상은 될 수 있겠지만 그 것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정치가 그렇게만 흘러서도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충남 아산의 열린우리당 후보 교체 사건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승리에만 몰두하는 선거 악습의 단면이다. 개혁이니 새 정치니 요란을 떨 땐 언제고, 자민련 부지사 출신인사를 공천한 것부터가 옹색했는데, 당적 정리가 안 돼 후보등록을 못 했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 그리고 하룻밤 새에 바꿔 내놓은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나서면 이는 공당의 자격과 수준을 의심케 하는 일이다. 또 그 지역의 유권자는 무엇이 되겠는가.

선거에 이런 식으로 덤벼들다 이번 재선거도 치르게 된 것이다. 전력과 최선을 다하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선거를 이끌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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