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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빛바랜 50주년/ 빅맥‘금가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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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빛바랜 50주년/ 빅맥‘금가는 신화’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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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는 15일 50주년 경사를 맞았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단적인 예로 비만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없애기 위해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자구책으로 내세웠으나 지난 1년간 주가수익률은 업계 평균치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맥도널드는 1955년 4월 1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데스 플레인스에 1호점을 차린 이후 50년 동안 전세계 119개국, 점포 3만 곳에서 햄버거 등을 판매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하루에만 5,000만 명의 고객이 찾아 지난해 이익이 2003년보다 55% 증가해 22억 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2003년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대표적 햄버거인 ‘빅맥’의 각국 판매가격은 세계 생활물가의 비교 기준이 될 정도였다. 창업자 레이 크록이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똑같은 식기와 조리법을 이용해 똑같은 햄버거를 바쁘게 제공한 것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했다는 분석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날 시카고 도심에는 18m 높이의 초대형 ‘골든 아치’를 설치한 3만 1호점도 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만과 각종 질환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면서 욱일승천하던 기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1년간 전세계 음식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은 13%였지만 맥도널드의 주가수익률은 8%에 그쳤다. 특히 미국식 자본주의와 문화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정치적으로도 저항과 타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맥도널드는 점포의 양적 팽창보다는 음식 수준 향상을 난국 돌파의 승부수로 삼았다. 햄버거를 빠르면서도 값싸게 대량 판매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가격은 좀 높더라도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것이다.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모토는 ‘큰 것’ 보다는 ‘좋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CNN 방송은 "비만과 관련된 소송, 치열한 경쟁 등으로 패스트푸드 업계의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50년 이후에도 여전히 맥도널드가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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