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중고 신인’ 최준석의 활약으로 두산에 시즌 첫 연패의 충격을 안겼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기아는 투타 불안정을 노출하며 2001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7일 열린 2005 프로야구 정규리그 잠실 경기에서 선발 손민한의 무실점 호투와 함께 최준석의 3점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어 두산을 10-5로 물리쳤다. 공동1위 두산은 이날 패전으로 10일만에 2위(8승4패)로 주저앉았다.
‘늦깎이 거포’ 최준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날 특급신인 김명제를 상대로 한 역전 투런홈런으로 두산을 울렸던 최준석은 이날도 지명타자로 나서 3-0으로 앞선 5회 1사 1, 2루에서 용병 랜들의 3구째 140㎞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좌월 쐐기포로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2년 롯데에 입단한 최준석은 지난 시즌까지 출장경기가 12게임에 불과한 무명의 중고신인. 100㎏이 넘는 거구로 포수 출신인 최준석은 병역문제로 주전 포수 최기문이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아 입단 4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최준석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 31타수 10안타 3할2푼2리로 기록하며 빈약한 팀타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아는 광주 홈 3연전을 LG에 모두 내주면서 2003년 6월3일 7연패 기록을 8연패로 경신했다. 홈런 4방으로 6점을 내준 기아는 8회 심재학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 LG 마무리 신윤호의 구위에 눌려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1-3으로 뒤진 8회 대거 4점을 뽑는 등 막판 역전극으로 SK를 7-3으로 누르고 단독 1위(9승3패)로 올라섰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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