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생씨가 16일 오전 3시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김씨는 2년 전부터 류마티스 폐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달부터는 폐렴까지 겹쳐 한달 가까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약하던 김씨는 1963년 TBC 성우 1기로 방송 데뷔했다. 69년 MBC 특채로 탤런트가 된 뒤 ‘용의 눈물’에서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는 등 정확한 발성과 중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남성적이고 권위적인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 왔다. 최근에는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 등을 통해 코믹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드라마 ‘청춘의 덫’ ‘태양인 이제마’ ‘제국의 아침’ ‘옥탑방 고양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포함해 100여 편이 넘다. 이중 1월2일 종영한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김씨가 남긴 유작이 됐다. 김씨는 이 작품에서 글로벌 그룹을 이끄는 강 회장으로 출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의숙씨와의 사이에 주현(35), 주혁(33)씨 등 2남을 두고 있으며, 특히 차남 주혁씨는 영화 ‘싱글즈’로 데뷔한 이후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말 한 자동차보험회사 CF에 나란히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에는 고현정, 문근영, 김지수, 박중훈, 안성기, 유동근 심양홍 등 후배·동료 연기자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발인은 18일 오전. 장지는 충남 서산 선산. (02)-3410-6915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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