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보험을 하나 가입하려고 하는데 투자도 겸하면서 보장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면 좋겠습니다. 최근 변액연금보험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인기도 높다고 하는데 복잡해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이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불과 4년전만 해도 연평균 7%대를 오르내리던 은행권 금리가 최근에는 3%대 중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도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실질금리 하락을 막아보자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액연금보험의 잇따른 출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춘 것이죠. 종래의 보험상품은 약정된 이자율이 보장되는 확정금리형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변액상품은 납입 보험료에서 저축보험료를 따로 분리해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든 뒤 그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지요. 계약자의 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연금 지급 개시 전까지 특별계정으로 운용되는 시스템입니다. 적립금은 매일 평가되며 투자 수익은 가입자의 사망보장 또는 보험금을 지급할 때 재원으로 사용됩니다.
운용 형태는 간접투자상품의 일반 형태처럼 채권형, 주식혼합형 및 인덱스 혼합형으로 구분되는데 각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연금을 지급 받을 때 일반 계정으로 전환되면서 공시이율을 적용 받는 구조입니다.
채권형은 국공채나 지방채,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채와 채권 관련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며, 인덱스혼합형은 국공채 및 KOSPI200 지수와 같이 움직이는 주식 또는 상장지수 투자신탁에 투자합니다. 주식혼합형은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자금의 60% 정도를 운용하면서 30% 정도는 상장주식, 코스닥 등록주식 등 우량주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투신사의 간접투자상품과는 뭐가 다르냐고요? 투신사 상품은 주로 1년 내외의 공격적인 단기 운용 형태이지만, 변액연금보험은 보험의 특성상 10년 이상 장기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투신사 상품의 주목적이 주식 및 채권시장의 단기 실적 호전에 따른 시세 차익 획득이라면, 변액연금보험은 장기 저축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보험금의 실질가치 하락 방지가 주목적입니다.
투신사 간접투자상품은 긴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중도해지해야 하지만, 변액보험은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또는 약관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도인출 수수료부담이 없습니다. 또 장기상품이므로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습니다. 이 밖에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이 악화한다해도 납입한 보험료의 100% 등 최저 보증제도가 적용돼 위험부담이 적은 편이며 최소한 자신이 납입한 보험료 이상 범위에서 사망 보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적립형의 경우 20만원 이상, 최대 1구좌당 100만원 적립이 가능하고, 일시납일 경우 50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만 15세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45세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지요. 적립형은 7, 10, 15년 등으로 기간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품은 서서히 노후를 준비해야 할 30~40대 중·장년층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물론, 20대 신혼부부들도 노후 대비와 절세를 통한 목돈 마련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거액 자산가들도 절세와 효율적인 자산배분 차원에서 눈여겨볼 만 합니다. 종합하면 투자금액 손실 위험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고객에게 유용한 대체 투자수단이 될 만한 상품입니다.
정리= 박진석기자jseok@hk.co.kr
상담= 황창규(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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