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만 빼고 다 모았다’
남희석 유재석 박경림 김제동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 김국진 박수홍…. MBC가 23일부터 신설하는 버라이어티쇼 ‘토요일’(오후 6시5분)과 코너를 100% 교체하는 ‘일요일일요일밤에’에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 선에 달하는 1급 코미디언 MC들을 모조리 캐스팅 했다.
봄 개편 예능 프로그램의 초특급 MC 싹쓸이 전략을 주도한 것은 ‘느낌표!’ 2탄을 성공적으로 순항 시키며 부장 승진 2주만에 예능 국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쌀집아저씨’ 김영희(45) PD. 그는 "김제동을 캐스팅하는데만 해도 일주일이 걸렸다.
술상무 노릇을 했다"며 "‘이번 봄 개편 프로그램은 무조건 성공한다’ ‘겹치기를 하더라도 차별화를 시켜주겠다’는 말로 이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캐스팅이 쉽지 않은 1급 MC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으는 작업에 김 예능국장의 영향력과 역량이 한껏 발휘된 것. 그러나 이 같은 초특급 캐스팅으로 결국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고 MC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국장도 "솔직히 처음이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보다 주요 MC에게 매달리게 됐다"며 "가을 개편 때는 좀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준비해 신인도 기용하도록 하겠다"고 털어 놓았다.
이번 봄 개편에서는 장애인 MC도 선보인다. 전신마비 장애인으로 2001년 11월 방송된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에 출연했던 이창순씨가 그 주인공. 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이씨는 ‘일밤’에서 신동엽과 함께 ‘신동엽의 D-day’를 진행한다. ‘신동엽의 D-day’는 장애인들의 사연을 듣고 목표로 세운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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