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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공부야 놀자/ 유비쿼터스 시대 미래교육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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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공부야 놀자/ 유비쿼터스 시대 미래교육 이끈다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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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으로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다. 이는 사람, 사물, 컴퓨터, 공간이 하나가 되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보는 그 자체로 자원이고 상품이며, 사회적 힘의 원천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라 교육의 각 영역에서도 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전략과 방법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 미래 교육 환경의 변화

많은 전문가들이 매체와 전산망으로 생겨난 지식의 보편적 접근가능성으로 인해 학습장소가 다원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경에는 현장학습과 여가시간 동안의 학습이 중요해지고 양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초중등학교들과 고등교육 기관들을 다양한 연령집단과 인구집단을 위한 지역사회학습센터로 확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미래 교육에서는 또한 학문간 연계 학습, 실생활과 연관된 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팀 학습, 매체 활용 학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에 있어 학습자의 인성, 책임감, 헌신과 같은 영역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는 학습자의 지식획득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조언자이자, 교사-학생-교사 간 정보 교환을 담당하는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습자는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자이자 학습팀의 공동 조직자로 발전할 것이다.

e-러닝 활용 전략도 이와 발맞추어 학습공동체 속에서 삶, 일, 학습이 통합되는 환경을 전제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즉, 가정-학교-사회의 연계 속에 개인의 일상생활, 직장업무, 학습이 하나로 통합된 학습 환경 속에서의 e-러닝 구현을 모색해야 한다.

◆ 학습공동체를 지원하는 e-러닝

학습공동체는 공동의 학습목표를 가진 개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계발하면서 개인과 공동체가 동시에 성장하는 학습 집단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공동체 개념이 성공적으로 학습에 적용된다면 학습자와 교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습 활동을 하면서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학습공동체는 학습자가 개별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자 중심 학습 환경이다. 이러한 학습 환경을 교육공학 분야의 용어로 구성주의 학습 환경이라고도 하며, 능동적, 목적 지향적, 구성적, 실제적, 협력적 활동 등의 학습 특성을 지니게 된다.

학습공동체는 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성격을 띠게 되는데, 공동체의 내적 활동과 공동체 간의 활동 등 다양한 학습공동체 활동은 학습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요한 활력소가 된다. 또한 학습공동체는 주제와 학습 환경에 따라 그 구성원이 변하고 성장하는 동적인 공동체다.

전통적인 학습은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학습은 객체, 사건, 활동, 절차 등의 현상을 학습자가 이미 가지고 있던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의미화를 통해 진행된다는 정의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학습공동체 안에서 교사의 역할은 수평적 양상을 나타낸다. 즉, 교사는 활동의 조정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교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관련 분야 전문가, 학부모, 지역사회 전문가, 동료 학생들로 넓어지고 있다.

◆ 코스모피디아를 지향하는 e-러닝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은 ‘커뮤니티 파워의 증대’와 ‘지식의 교환과 공유의 유연화’라는 사회 변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 콘텐츠의 증대와 사용자와 네트워크 간의 관계 다양화를 통해 종래의 형식화된 지식기반 공유의 세계에서 형식화하기 어려운 지혜, 요령, 노하우 공유의 세계로 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종래의 인터넷 세계는 전자메일과 같은 텍스트 기반의 정보교환이 주류였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전환시켜서 전달하거나 축적해 두어야 했다. 또한 텍스트로 표현되는 전자메일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는 영상 등의 고품질 커뮤니케이션 및 콘텐츠 전송, 지능형 인덱스, 콘텐츠 축적이 가능하다.

코스모피디아(cosmopedia)는 cosmo(우주)와 encyclopedia(백과사전)의 합성어로 최근 미래학자들에 의해 소개된 ‘지구촌 지식집합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태초 이래 끊임없이 창출한 지식을 모두 연결하고, 이를 편리하게 활용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지식도 계속 추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지적 영역은 무한히 넓어질 것이다. 이러한 꿈의 실현은 정보통신의 꽃인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하다.

◆‘인간됨’을 실현하는 e-러닝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자들은 우리 교육의 미래 모습이 분명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측과 동시에 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그 예측 안에 내포되어 있다. 현재 우리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침울한 현상을 보면서 그 어느 누구도 교육이 달라져야 함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68년 허친스는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을 건실한 학습사회 즉 " 모든 성인 남녀에게 학습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제도가 자기실현, 인간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치의 전환에 성공한 사회" 라고 하면서 ‘인간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진하는 미래교육의 비전 역시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변화하지 않는 ‘인간됨’을 성취할 수 있는 교육의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러닝 정책 역시 현재 우리 사회가 인간됨을 향해 정진할 수 있는 인지적, 감성적, 사회적 실재감을 높여주고 3C를 균형 있게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우리는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지를 정확한 분석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강명희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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