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9단 외우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 혼선이 생겼다. 수학 강국인 인도의 사례를 들어 수학을 잘하려면 인도처럼 19단 외우기가 필수라는 주장이 나오자마자 19단 외우기는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는 것일 뿐, 근본적으로 수학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기 때문이다. 어느 편의 주장이 맞는 건지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헷갈리기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9단 외우기는 연산력과 계산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어도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과 수학적 사고를 기르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학의 시작은 사물에 대한 인지력을 키우는 것부터 출발한다. 사물을 인지하면서 수학의 기초가 되는 배열, 분류, 연산, 규칙 등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논리수학지능이다.
◆ 논리수학지능 계발 놀이 = 논리수학지능을 계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수’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도록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 나누기나 분류활동놀이, 퍼즐놀이, 측정활동놀이 등 논리수학지능을 계발하는 놀이는 무한대로 많다.
▦같은 색깔 찾기 놀이 색색의 사탕을 주고 같은 색끼리 분류하거나 모양이 다른 과자를 주고 같은 모양의 과자를 찾게 하자. 먹을 거리를 통해 쉽게 분류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빵 자르기 놀이 빵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면서 분할의 개념을 가르쳐주자.
▦큰 것, 작은 것 놀이 아빠 키와 아이의 키를 재면서 크다, 작다의 개념을 심어주자. 또는 크기가 서로 다른 과자를 큰 순서대로 나열하게 하자. 크고 작음을 비교하는 능력과 배열의 개념을 익히게 할 수 있다.
▦퍼즐놀이 퍼즐 조각을 보며 그것이 무슨 그림이나 형태의 부분인지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위 아래에는 어떤 조각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자. 퍼즐 맞추기 놀이를 통해 부분과 전체를 파악하는 유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패턴 찾기 놀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다양한 모양의 패턴 도장을 찍어보면서 패턴에 어떤 규칙이 있는지 설명해주자. 규칙을 이해하는 능력도 수학의 기본이다.
▦측정활동 놀이 요리를 할 때 아이에게 재료의 양을 측정하게 하거나, 컵에 주스를 반씩, 3분의 1씩 따르게 해보게 하자.
◆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 = 수학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오감을 통해 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계산보다는 생활 속 활동이나 놀이를 통해 수 개념과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리수학지능만을 계발시키기보다는 언어지능, 신체 운동지능, 음악지능, 대인관계지능 등 다중지능이 골고루 발달되도록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이연옥 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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