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충남 공주·연기에 이어 아산에서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자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우리당은 등록 마감일인 16일 아산 재선거 공천자를 이명수 후보에서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임 후보는 37년이나 선관위에 몸담아 지난해 10월 사직하기 전까지 ‘선관위의 산 증인’으로 통하던 인물. 그는 출마를 생각했으나 우리당이 중부권 신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자민련의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를 지난달말 전격 영입하자 포기했다.
이 후보의 중도하차 사유는 이중당적. 이 후보는 지난달 초 "중부권 신당에 합류하기위해 자민련을 탈당한다"고 밝혔으나 탈당계를 내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다. 자민련도 이 후보의 제명을 발표했으나 제명조치를 마무리 하진 않았다.
뜻밖에 대타로 나선 임 후보는 "이 후보가 당선가능성이 높아 당 공천을 양보했는데 중도 하차해 뒤를 이어받았다"고 머쓱해 했다. 주변에선 "가장 강력한 경쟁자도 정리하고 공천도 받는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시샘어린 시선이 없지 않다. 자민련도 기회를 놓칠세라 16대 때 당선됐던 원철희 전 의원을 마감 직전에 후보로 등록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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