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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가솔린 모델, 안 팔리네/ 동급 디젤모델보다 가격 싸지만 유가급등탓 하루10대도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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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가솔린 모델, 안 팔리네/ 동급 디젤모델보다 가격 싸지만 유가급등탓 하루10대도 못팔아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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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야심차게 내 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솔린 모델의 판매 저조로 울상이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며 찾는 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31일 베타 2.0 CVVT 엔진을 탑재한 ‘스포티지 2.0 가솔린’모델을 내놓았다. ‘스포티지 2.0 가솔린’ 모델은 자동변속기 포함 1,720만원으로 동급 디젤모델보다 139만원이나 싸다. 후방경보장치, 방위계 내장형 룸미러, 스테인리스 도어발판, 자외선 유리 등의 사양도 추가됐다. 기아차는 당초 ‘스포티지 2.0 가솔린’모델이 가솔린 차량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갖춘 데다 초기 구매 가격 부담도 줄어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14일까지 ‘스포티지 2.0 가솔린’모델의 판매량은 80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 디젤 모델 판매량이 3,00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현대차 투싼 가솔린 모델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포티지 2.0 가솔린’ 모델과 같은 엔진을 탑재한 ‘메트로 투싼’이 6일 출시됐다. 동급 디젤 모델에 비해 150만원 정도 싼 데다 디젤 대비 소음과 진동에서 경쟁력을 가져 기대를 모았지만 14일까지 계약 대수는 고작 20대에 그쳤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단종 가능성까지 점칠 정도이다.

SUV 가솔린 모델이 이처럼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며 가솔린 모델의 유지비가 부담스러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도 안 좋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SUV 가솔린 모델이 출시계획 당시에 비해 기름값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판매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점에선 긍정적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 값이 오를수록 가솔린 보다는 디젤 모델의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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