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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공부야 놀자/ 美초등교과서·영어 그림책 우리 아이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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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공부야 놀자/ 美초등교과서·영어 그림책 우리 아이 읽어줄까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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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어교육 붐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말하고 듣기에 치중하던 교육이 읽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타고 기존에 보던 영어교재 대신 외국에서 수입한 영어 그림책과 동화, 미국 교과서를 바로 읽히는 부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어린이 영어 교육에서 읽기 훈련의 비중이 2~3배로 껑충 뛰었다.

이 열풍은 미국 교과서를 수입하기 시작한 2000년 께부터 수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교과서를 가정에서 활용하려면 교사 역할을 할 엄마의 몫이 아주 중요해 최근에는 엄마들을 위한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도 생겼다. 아이의 연령별, 성격별 교재를 추천해주고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 영어 동화책 읽어주는 법 등을 소개하고 훈련시키는 곳들이다.

몇 년째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는 미국 내 5개 출판사가 펴낸 것들이 과목별로 들어와있다. 스타일도 다양해서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 한국의 부모 세대에게 익숙한 영어 교재는 단어 따로, 문법 따로, 생활영어 따로의 이른바 ‘코스 북’이다. 하지만 요즘 수입되는 미국 교과서는 ‘무작정 따라 읽기’를 통해 단어도 배우고 문법도 배우고 말하기도 배우는 ‘원스톱’ 통합 방식이 특징이다.

읽기를 강조하는 최근 미국 교육의 경향은 영어 뿐 아니라 과학이나 수학 등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여서 교과서 안에서 고전을 읽고 상식을 배우고 그 밖의 것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고전의 경우 문제들도 단순히 지문을 읽고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 ‘만약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왜?’, ‘그 주인공은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등의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응용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발표를 통해 말하기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교육 방침에 따라 미국 교실에서는 한 학기(6개월) 분량의 교과서 진도에 맞춰 일 주일에 한 권씩 70~100 쪽 분량의 단편 동화책 ‘챕터북’을 읽힌다. 챕터북도 국내에 100종 이상 들어와 있다. 그 내용도 고전, 과학 등 종류가 다양하다. 따라서 아이가 관심 가지는 분야별로 먼저 읽히는 것도 좋겠다.

보통 영어책 읽기는 6~7세 때 그림책으로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많이 읽어서 영어에 친숙해진 아이는 책 내용을 파악하다 보면 모르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된다. 읽고 내용 파악하기는 개인 차가 있으나 꾸준히 할 경우 보통 9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감을 잡는다. 속도가 붙은 다음부터는 집중적으로 영어 책 읽기에 투자해 완전히 감을 잡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도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영어 공부량이 너무 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아무리 재미있게 가르친다 해도 아이들에게 공부는 공부이니까요. 그래서 ‘공부’ 라는 생각보다는 모국어를 배우듯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교재는 넘쳐나요. 중요한 건 귀와 눈과 머리로 하는 산 교육이지 주입식 공부가 아닙니다." (김정숙 더 랩 영어교육 연구소 소장)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밤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단어·쓰기·문법 등 영역별로 취약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문제집 풀기, 말하기와 노래 테이프 듣기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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